곤충
왕귀뚜라미속 /
귀뚜라미과 / Gryllidae
몸길이 26∼40mm이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종이다. 몸은 광택이 나는 갈색 또는 흑갈색이다. 정수리는 앞쪽으로 좁아진다. 겹눈의 안쪽은 노란색으로 둥근 얼굴의 흰색 가로띠와 이어져 있다. 촉각(더듬이)은 가늘고 길어 실처럼 보인다. 앞가슴등은 머리보다 약간 좁다. 앞·뒤 양 가두리는 약간 뒤쪽으로 좁아지면서 구부러져 있으며, 중앙은 약간 굵고 표면은 넓적하며 옆조각의 앞모[前角]는 둥글고 엷은색의 것은 노란색 무늬가 있다.
앞날개는 연한 색이고 수컷은 꼬리 끝부분보다 길며, 때로는 암컷과 같이 길지 않은 것도 있다. 발음부는 크고 그 끝부분은 삼각형이다. 앞날개의 발음경은 길고 가로맥은 없다. 사맥(斜脈)은 보통 3개로, 물결 모양이다. 옆쪽에는 11개 이상의 사맥이 있다. 수컷은 앞날개를 수직으로 들어 올려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뒷날개는 꼬리 모양이다.
다리는 거의 단색이다. 뒷다리의 허벅마디는 크고 단단해서 뛰어오르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밤에는 짧은 거리를 날 수도 있다. 암컷의 산란관은 길이 21mm로 약간 구부러져 있으며, 뒷다리의 허벅마디보다 훨씬 길다. 창처럼 생긴 산란관으로 땅을 파고 그 속에 산란관을 꽂아 산란한다. 알로 월동한다. 부화한 유충은 식물질을 먹으며 여러 번의 탈피를 통해 성충이 된다.
돌 밑이나 풀뿌리 둘레에 난 구멍에 서식한다. 수컷은 낮에는 구멍 바깥에 앉아 있다가 밤이 되면 울음소리를 낸다. 울음소리를 듣고 암컷이 다가오면, 구애의 소리로 바꾸어 가락과 장단을 빠르게 하면서 유혹한다. 그후 교미에 성공하면 울음소리는 단조롭게 바뀐다. 성충은 8월부터 11월까지 볼 수 있으며 잡식성으로 농작물에 해를 끼치기도 한다. 한국·일본을 비롯해 동양 일대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