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39cm
회화
1977
〈무제〉(1977)는 우주라는 심원한 세계를 탐구하던 시기의 작품으로, 작가의 오랜 후원자였던 프랑스의 미술평론가 피에르 쿠르티옹(Pierre Courthion)의 설명에 적합하게 부합한다. 그녀의 작품은 “자연에서 출발하여 그 모든 요소들을 관찰하여 종합된 형태로 만들어낸다. 사실적인 묘사는 없지만 본질적인 자연의 원소를 승화하여 표현”하고 있다. 작품 안에는 세밀한 조형이나 구상적 표현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추상적이지도 않다. 작품 안에는 땅의 숨결이 있고, 산의 느낌이 있고, 나무와 바람이 담겨있다. 그 모든 요소들이 어떠한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들어가 하나의 자연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