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X 25
회화
1974
<무제>는 자연과 일상을 단순한 조형 언어로 기호화하며 우주의 근원적 신비를 나타내려 한 작품이다. 산, 물, 대지, 우주의 시공간을 선과 원 등의 기호로 구성한 자연 풍광은 선묘법으로 이루어진 동양화와 닮아있다. 천연 안료와 여러 매체로 구현한 독특한 마티에르와 밝은 파스텔 색감은 프레스코 기법과 이콘화 기법의 영향으로 ‘빛’이라는 추상적 세계를 물질화한다. 작가는 동양과 서양의 미학적 언어를 조화롭게 구성하며 동서를 넘어선 원초적 자연과 일상에 흐르는 내면의 빛을 은은히 표현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