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X 59
회화
1979
<가락>(1981)은 1973년 이후 1989년 이전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화면 전면에 미세하고 정교한 필선을 반복적으로 그어서 화면 전체를 구성하였다. 형상이 없고 무수한 행위의 반복이라는 점에서 1970-80년대 미술계 주류를 이루었던 단색화와 유사하다. 그러나 흰색이 주를 이루는 모노톤으로 이루어진 단색화에 비해 강국진은 거의 모든 색을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정신성을 강조하는 단색화와 달리 선의 유려한 리듬감 자체를 한국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형식 그 자체를 내용으로 통합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이 그려진 이후 1980년대 중반이 되면 화면의 가장 밑바탕에 우리의 산야와 전승 문화재의 일부 형태가 흐릿하게 나타나게 되고 마지막 <역사의 빛> 시기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