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 X 242
회화
1989
<역사의 창 - 광주여 망월동이여>(1989)는 손장섭이 1980년대 제작에 몰두했던 일련의 역사화로, 제목에서 명시하는 바와 같이 광주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이다. 광주 망월동은 5. 18 민주화 운동 당시 순국한 학생, 피해자, 재야인사들의 묘지가 있는 장소이다. 1980년 광주에서 벌어진 참혹했던 사건들은 몇 가지 상징적 이미지로 선택되어 묘사되었다. 예컨대, 작품 중앙에 묘사된 타임지 일면의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과 신군부의 진압 공수부대 그리고 당시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미국을 암시하는 성조기가 오버랩 되고 인접해서 중심부에 구성되었다. 이 영역 주변으로 오열하고 있는 어머니와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아이, 그리고 희생자들이 등장한 가운데 작품의 절반 하단부는 참혹한 주검이 이어진다. 작가는 기억의 파편들을 조합하여 몽타주 형식으로 배치한 역사화를 통해 역사적 현실을 각인시키면서 현실의 모순을 발언하고 가시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