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 X 130
회화
1985
<타타타타!!>(1985)는 평화로운 시골 풍경 위로 침투한 공수부대원의 훈련장면을 ‘반공’ 포스터 형식으로 재현한 것이다. 1985년 7월, 민중미술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던 검찰과 경찰은 《’85 한국미술 20대의 힘》 전시를 기획한 손기환을 연행하였다. 그리고 <타타타타!!>를 포함한 전시 출품작 26점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하여 작품성향의 정밀분석을 진행하였다. <타타타타!!>가 조사의 대상이 된 것은 평화스런 마을 상공에서 훈련 중인 공수부대원을 묘사하여 군의 위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켰다는 이유였다. 이 ‘힘전’ 사건을 바탕으로 ‘민미협’이 결성되었고, 손기환은 여기에 대의원으로 선출되었다. 민미협은 미술계에 민족미술진영이 정식으로 규합하여 힘을 모은 첫 모임이었다. 손기환은 <타타타타!!>를 회고하며 만화적 연출과 기호, 이미지를 이용한 작품이자, 비판적이면서 팝아트적인 경향과 함께 본질적으로 만화가 갖는 만화적 상상력과 만화의 힘을 이용했던 작품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