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111
회화
1974
<문맹자 34-1>(1974)은 문맹자 시리즈 중 하나이다. <문맹자 34-1>은 깡마른 신체, 맨발, 가려진 눈, 예민하게 솟은 귀, 검은 의상, 흔들리는 벽, 감시자처럼 보이는 그림자 등을 결합하여 극도의 불안감을 표현했다. 문맹자 시리즈는 1970-80년대 발생한 구체적인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어 억압과 폭력이 난무했던 당시 한국 현대 사회를 비판한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1970-80년대 한국 화단에서 주로 사용했던 사회주의 리얼리즘과는 거리가 있다. 그는 형태변형(deformation), 상징, 은유를 비롯하여 캐리커처(caricature), 콜라주(collage) 등의 조형방법을 채택했다. 이러한 조형방법을 통해 작가는 화면에 제시된 개별사건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 권력의 폭압이라는 보편적인 문제로 시야를 확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