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122×18cm(×4개)
조각
2000
<온고지신>(2000)은 회화처럼 벽면에 걸리지만, 실은 세로, 가로가 122cm인 정사각형 패널 4개가 합쳐진 대형조각이다. 옛 것을 익혀 새 것을 안다는 의미의 ‘온고지신’은 전통을 현대적인 관점으로 해석하고자 노력해온 강용면의 작업 세계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등 강렬한 오방색으로 채색된 작은 조각들은 민화에 등장하는 호랑이, 구름, 연꽃 이외에도 말, 산양, 나비, 잠자리 등 다양한 동식물의 형태로 조각되어 한 화면에 집적되어있다. 각각의 조각은 응달에 2-3년간 말린 미송을 조각한 다음 그것이 갈라지지 않도록 속을 파내고 조립한 뒤 그 위에 천연 안료로 채색한 것으로서, 오랜 시간과 정성이 깃들어있다. 이는 우리 전통 속에 깊이 묻혀있는 “고유한 색과 조형성을 찾아내 내면 속 깊이 잠재되어 있는 특유의 여유와 은근한 모습을 조형적으로 표현하고 싶다”(작가의 말)는 강용면의 바람을 형상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