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26cm
사진
1993
〈클린턴과 곽〉(1993)은 미국 대통령과 작가 자신의 모습으로 작업한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클린턴 대통령의 얼굴이 실린 타임지 표지 위에 거울을 얹고 그 위에 비친 작가의 얼굴을 흑백사진으로 찍었다. 이 시리즈에 속하는 다른 이미지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머리에서 이마, 눈까지만 노출하고 그 아래를 거울로 가려 작가의 눈 아랫부분 얼굴과 몸으로 대치하는 형식을 취했다. ‘TIME’과 ‘ELECTION SPECIAL’이라는 표제 아래로 클린턴의 이마와 눈이 보이고 그 아래로 선글라스를 끼고 턱수염을 기른 작가의 모습이 이어진다. 거울을 들고 있는 작가의 오른손과 얼굴 일부가 프레임 안에 함께 담김으로써 이미지가 제작된 방식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