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90cm
회화
1990
<아래>(1990)는 권여현의 초기 작품이다. 평면적인 갈색의 배경 위에는 화면 곳곳에 거칠게 작가의 행위의 흔적이 드러난다. 권여현은 초기 작품에서 과거에 겪었던 경험과 관계되는 대상의 이미지와 함께 자신의 모습을 함께 병치하는데 이 작품에서 역시 어린 시절 입었던 옷으로 보이는 노란색 티셔츠와 빨랫줄과 같은 선들이 화면을 가로지른다. 화면의 중앙 하단에는 작가의 과거 사진이 붙어있고 작가로 보이는 네 명의 인간 형상들이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 작가라는 존재의 의식 세계 ‘아래’에 내재된 여러 가지 측면들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