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83cm
회화
2003
〈시간, 기억 그리고 존재〉(2003)에는 황량한 바다를 배경으로 고물차 한 대가 서있다. 낡은 고물차는 셀 수 없이 많은 의자를 싣고 있다. 그 수가 많다보니 의자는 차 밖으로까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처럼 자신의 한계용량을 넘은 짐을 싣고 있는 초라한 고물차는 아무도 없는 이 적막한 공간 속에서 더욱 고단하고 힘겹게 느껴진다. 작품은 무엇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지만, 고물차와 의자 더미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간의 삶의 고독과 고단함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