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 X 194
회화
2001
<행복한 오후>(2001)는 작가가 뉴욕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마네킹을 의인화하여 제작한 시리즈 중 하나다. 회색빛의 얼굴에 붉은 립스틱을 칠한 여성은 담배를 피우며 상념에 잠겨있다. 그녀의 눈길은 허공을 향하고 있다. 맞은 편 벽에 난 창을 통해 들어오는 황금빛 햇살이 바닥에 넓게 퍼지고 있다. 그 빛의 끝자락에 주황색과 검은색의 줄무늬 고양이가 일광욕이라도 하듯 뒷다리와 꼬리를 걸치고 관람객을 응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