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는 변선영이 집의 외부 형태를 그리던 이전의 표현에서 벗어나 실내로 시선을 옮겼을 당시 제작한 작품이다. 베개와 이불이 펼쳐져 있는 침대, 도자기가 놓여있는 서랍장, 옷장과 액자 등 일반 가정의 침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변선영은 일상적인 집과 그 집 안에 있는 벽, 걸려 있는 그림, 오래된 가구 같은 평범한 소재를 세밀한 드로잉과 강한 색상으로 재현하여 눈에 띄는 다른 물건으로 변화시킨다. 특히 벽지와 이불의 패턴, 침대와 옷장에 새겨진 문양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이와 함께 강렬한 노란색과 붉은색의 면들이 대비되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