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182cm
회화
2004
<새 날>(2004)은 천 위에 한지를 여러 장을 붙여 균일한 색면을 형성한 뒤, 그 위에 격자무늬로 실을 교차하여 얹은 다음 다시 한지를 덧붙여서 배접하고 실을 잡아 뜯어내어 완성한 작품이다. 실을 뜯는 속도와 리듬에 따라 화면 위에 만들어진 바둑판 모양의 한지 패턴들은 멀리서 바라보면 내부적으로 일정한 질서를 부여받아 안정감과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수많은 사각형들이 불안하고 단절된 구조 속에서 틀어지고 찢겨진 개별적인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