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5×51cm
회화
2003
<월계관을 쓴 여인>(2003)에서 정강자가 표현하는 인물은 얼굴이 월계관에 의해 가려진 익명의 여인으로, 마치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에서처럼 자신의 몸을 손으로 가린 채 흰 꽃이 피어 있는 수풀 사이에 서있다. 작품 전반의 색감은 고갱의 <타히티의 여인들>과 같이 이국적 정취가 묻어난다. 이러한 작품을 통해 정강자는 신화 속 여신과 원시의 여성을 결합시키고 있는데, 이는 작가 자신의 자화상처럼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