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01cm
회화
2004
〈잔칫날〉(2004)은 이두식이 후기에 가장 즐겨 그렸던 주제 중 하나이다. 이두식은 〈생의 기원〉에서부터 담아내려 해온 ‘기운생동’의 궁극형을 ‘잔치’에서 보았다. 같은 기운생동을 담아냈음에도 〈축제〉로 명명된 작품들이 주로 즉흥적인 표현성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데 비해, 〈잔칫날〉로 명명된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구조를 지닌다. 화면이 크게 흰색의 상단부와 초록의 하단부로 안정감 있게 수평 분할되어 있는 가운데, 원색의 빨간 두 줄이 화면을 수직분할하며 정중동의 역동감을 키운다. 그 위로 얹어진 다양한 오방색의 추상적인 색면과 선형들이 색의 향연을 이루면서 잔치에 어울리는 풍성하고 발랄한 기운을 생동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