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125cm
회화
2004
<살찐 숲>(2004)은 2004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Landscape(삶의 풍경)》를 위해 ‘살찐 소파가 있는 풍경’과 ‘그 풍경 속으로’라는 두 개의 소주제를 구성하여 제작한 작품이다. 첫 번째 테마인 ‘살찐 소파가 있는 풍경’에 속하는 이 작품은 시인 황지우의 「살찐 소파에 대한 일기」에서 차용해온 테제를 바탕으로 그렸다. 역광으로 비치는 햇살에 의해 숲의 경계는 녹아내리고 투명하게 부서지는 가운데 ‘비닐로 된 가짜 가죽을 뒤집어쓰고 있는 다산성 여인상’을 상징하는 살찐 소파가 놓여있다. 그는 이를 통해 ‘살찐 소파’로 상징되는 인간의 일상적인 ‘삶의 풍경’과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한없이 가벼운 흔적을 형상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