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59cm
회화
2001
〈묵고 No.21605〉(2001)의 중앙에는 사각형의 형태가 위치해 있고, 손으로 펴고 말린 닥의 결이 그 주변을 감싸고 있다. 닥의 결은 사각형 주위에서 솟아오르기도 하고, 사각형 안으로 침투하기도 하면서 화면 안에서 또 하나의 합일을 이루려는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보인다. 더 나아가 작가의 오랜 침묵 속의 사유의 끝에 이르러 고요한 흰색의 화면에서 드러나는 이러한 형태는 물아합일의 세계를 통해 서서히 그 형상을 드러내는 존재의 본질적인 모습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