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는 <新 7명의 예언자들> 시리즈 중 하나이다. 메시아를 기다리는 예언자 예레미야는 어지러운 이미지들에 가려져 얼굴을 식별하기 어렵지만 화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모습 뒤로 위쪽으로는 자연의 이미지가 있고, 중앙에는 자동차 같은 기술품이, 하단에는 오염되고 파괴된 현대사회의 모습이 혼란스럽게 재현되어 있다. 여러 이미지들이 서로 복잡하게 얽히고 섞여 혼돈의 각축 상태를 방불케 한다. 그 사이에서 숙고에 잠긴 예언자의 모습은 문명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