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3*92.5cm
한국화
1981
<빈 1>(1981)은 김병종의 초기 작업으로 그가 서울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던 시기에 그린 작품이다. 말의 앞머리 털과 갈기는 짙은 먹을 빠르게 뭉치듯 그렸고, 몸체는 윤곽선을 사용하지 않고 번짐 효과를 이용해서 그려냈다. 말의 재갈은 약간의 담채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고삐를 쥐고 있는 소녀는 말의 신체와 같이 묘사되었으며 배경은 여백으로 처리하고 있다. 먹의 농담 조절로 표현한 말의 부피감과 한지에 스며들어 부드럽게 번진 몸체의 곡선이 돋보인다. 고삐를 잡고 있는 소녀는 화면 우측에 수직으로 그려져 수평적인 말의 형상과 구도의 균형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