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205.2cm
회화
2002
<도시와 인간>(2002)은 파란 하늘 아래 모래사장이 펼쳐진 풍경 속에, 원형의 반투명한 형상 즉 작가가 ‘구름 바위’라고 명명한 구름같기도 돌같기도 한 이미지들이 병치되어 있는 작품이다. 김명수는 도시와 인간 또는 자연과 인간이라는 제목의 일련의 작업에서 풍경 사진을 제시하면서 그 속에 뜻밖의 사물을 그려 넣는다. 하나의 화면에 단일하지 않은 영역들을 병치함으로써 관객이 사진 속 풍경에 몰입하는 것을 차단함과 동시에 현실 공간의 비틀림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작가가 의도한 것은 시공간을 초월한 이상적인 자연 세계로의 진입이다. 따라서 그에게 인쇄 매체의 선명함과 정확성에 인간의 수공미를 더하는 일은 중요하며, 그렇게 만들어진 ‘구름 바위’라는 구체적 형상은 작가 표현대로 “획일화된 문명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생명력을 전달하는 기호”로 기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