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150.3cm
회화
2005
<검은 꽃>(2009)은 장지에 아크릴로 표현된 기이한 식물 풍경이다. 여러 겹으로 칠해져 이룬 불투명한 막의 무게감이 깊이를 더하고, 작은 붓 터치로 짧은 선을 반복적으로 채운 부분이 공존한다. 이질적인 감각들이 표현 강도 높게 충돌한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그림에 붉은 색상이 강조점이 되며, 배경이 없는 화면 안에는 거대한 꽃, 식물과 알 수 없는 생명체가 혼재되어 있다, 화면 하단부에는 날카롭고 뾰족한 가시와 자잘하고 빽빽한 털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그 위로 새까맣고 작은 꽃잎을 매단 검은 꽃이 피어나 부유한다. 이처럼 작가는 자기만의 상상 속 식물, 생명체를 재배하고 보살피며 미지의 존재감을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