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3*89cm
회화
연도미상
<바람이 머무는 곳>(년도미상)은 동명의 시리즈 작품 중 하나로, 바람을 초현실적인 심상의 풍경으로 표현했다. 화면의 중심에 큰 나무가 있고 나무 너머로 바다의 수평선과 해가 보인다. 화면의 색감은 전체적으로 화려한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어서 해가 뜨는 것을 표현한 것인지, 해가 지는 석양을 표현한 것인지 알 수 없다. 화면의 좌우에는 여인의 나체가 실루엣으로 등장하여 초현실적 세계를 구성한다. 작가는 <바람이 머무는 곳> 시리즈에서 바람이 머무는 장소를 초현실적으로 표현하는데, 풍경에 느닷없이 여인의 나체를 대비시키거나, 뛰어다니는 동물이 등장하고, 공이 날아가며, 구름 속에 인간이 떠 있는 등 비현실적인 소재를 의도적으로 표현했다. 이에 대해 작가는 풍경이라는 물질적 형태와 작가의 심상이라는 비물질적 형태가 중첩되어 환상적 이미지가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