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5×71.5cm
회화
1993
<환희>(1993)는 김경화의 초기 작품 경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식탁 위에 놓인 화병에 여러 종류의 꽃이 꽂혀져 있고, 그 뒤편으로는 화려하고 장식적인 벽에 걸린 선반 위에 여섯 개의 도자기 종들이 놓여있다. 식탁은 정면이 아닌 사선으로 배치되어 과감하게 끝부분만 간신히 보인다. 이 작품에서 역시 명암이나 그림자는 생략되었고, 도자기 종이 놓여있는 선반은 원근감과 비례가 맞지 않아 앞으로 쏟아질 듯 위태롭게 보인다. 이로 인해 일상적인 실내 풍경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관람자는 이 장면이 실제 같지 않은 듯한 생경함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