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80×80cm(×3개)
조각
2002
〈공간 속으로〉(2002)는 사각의 프레임 위에 중력을 거스르며 가볍게 서 있는 변형된 인체상을 설치한 작품이다. 1980년대 후반 인체에 대한 사물적인 시각에서 실존적인 관점으로 전향을 꾀한 김영원은 완결된 3차원적 인체 주조로부터 벗어나 신체를 파편화시키거나 해체시키는 부분 대상의 조형 방식으로 선회한다. 그는 주변 환경에 수동적으로 함몰된 인간과 내적인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자기 성찰적 인간 사이의 이중적 관계에 주목하고, 현대인의 허무한 실존적 몸부림을 부각시키고 있다. 작품 속 절단된 얼굴과 상체는 이러한 중압감에 사로잡힌 존재에 대한 작가의 실천적 성찰이 투영된 조형언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