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250×200cm, 220×350×200cm
조각
2005
〈무제〉(2005)는 작은 동판 조각을 하나하나 산소용접으로 접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젊은 시절 뛰어난 재능과 기교로 촉망받았지만, 기교에 빠져들기보다는 한 땀 한 땀 우직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선택했다. 수공예적 접합 작업으로 인해 동판 조각들 사이에는 작은 틈들이 생겨났는데, 이 틈들은 작품의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된다. 그의 작품은 조각 자체가 아니라, 이 조각이 환경, 공간과 어우러지면서 발생하는 공간 속의 상황이 하나의 작품이 된다. 조각 사이의 틈들을 비집고 나와 쏟아지는 빛들은 공간을 가득 메우고, 이는 그 공간 속 관람자들에게 명상과 같은 고요한 사색과 떨림의 시간을 경험하게 한다. 빛의 흐름에 따라, 자연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환경은 작품과 조화를 이루고 끊임없이 변화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새로움을 생성해내는 작업의 연속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