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20초
뉴미디어
2006
〈말하다(malhada)〉(2005), 〈아(Ah)〉(2006) 등에서 같은 단어를 계속해서 말하거나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행위를 다채널 영상으로 선보인 바 있는 한계륜은 〈아니 / 뒤통수〉(2006)에서 역시 유사한 행위를 보여준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작가는 ‘아니’라는 단어를 계속적으로 반복하는데, 이것은 ‘아니’라는 단어가 가지는 중의성, 즉 무언가를 인지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묻는 의문문과 부정의 의미를 갖는 평서문의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고 있다. 작가는 자기 자신의 작품에 대하여 이것이 왜 예술인가를 묻는 세간의 물음을 모티프로 이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아니? 아니.”를 반복해서 자문자답하는 작가의 모습은 지적인 현대미술 작품에 대해 느끼는 불편한 감정을 분출시키는 행위로서 관람자의 인지체계 내에서 의미 작용을 일으키며 시각적, 청각적 쾌감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