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X 161
회화
1995
<하얀 추억>(1995)은 한국적인 소재로 즐겨 다루어지는 담벽과 항아리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러나 대상은 거의 도안에 가까울 정도로 단순하게 변형되어 있으며 표현은 억제되어 있다. 제목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이 시기 신양섭의 화두는 ‘흰색’이었는데, 미술평론가 윤진섭에 따르면 그의 흰색은 백자나 ‘백의민족’의 흰색보다는 흰색을 둘러싼 외연적 요소들, 즉 토속적인 흙담, 토우, 달, 나한상, 호랑이, 수목 내지는 우리 산하의 표정 등을 포괄하는 좀 더 넓은 개념으로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