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91cm
한국화
2005
<무제>(1996)는 권영우가 1990년 이후 오브제를 사용하여 작품세계를 확장했던 시기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패널 위에 여러 개의 못을 배열하고 그 위에 젖은 한지를 덧바르는 일을 여러 번 반복한 것이다. 권영우는 여러 겹의 한지가 마르기 전에 계속해서 두드려 한지가 완전히 못의 주위를 감싸도록 했다. 질긴 닥종이 섬유로 이루어진 한지는 잘 찢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특징을 이용하여 부조 효과를 연출했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못을 사용하여 반 입체적인 화면을 만들고 그것을 통한 조형성을 강조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