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228cm
사진
2000
〈만병통치〉(2000)는 인쇄물이나 디지털 기기 화면의 최소 단위인 가장 작은 점 픽셀을 사진의 전면에 드러냈던 1990년대 〈픽셀〉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대상을 초근접 촬영하여 실제 이미지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큰 사이즈의 픽셀을 재조합하는 〈픽셀〉 연작처럼, 〈만병통치〉에 등장하는 작은 알약도 극단적으로 확대되었다. 인체 크기와 흡사한 160㎝ 높이의 거대한 알약은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리고, 감각적인 색채와 구성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시각예술작품으로 변환된다. 이렇듯 황규태는 대상의 본질 자체를 치환하고 의미를 변형시키는 작품을 선보이면서, 실존하는 대상을 상대로 하는 사진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