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은 삼베와 옻칠이라는 한민족의 전통기법을 회화에 접목시킨 작품으로 작가가 오랜 미국생활에서 돌아와 자신의 실체를 찾고자 동양적 가치를 추구했던 작업에서 발현되었다. 강원도 원주에서 우연히 옻칠 장인과 교우하며 사용하기 시작한 옻칠기법을 통해 동양화의 공간감, 즉 여백의 미를 나타내는 한편 캔버스의 천으로 삼베를 사용하고 흙가루, 돌가루 등 자연 속에서 얻은 천연 재료를 덧붙임으로써 동서양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초기 동양화 제작시절에 그림의 주소재로 다루었던 대나무는 여러 개의 토막 형태로 표현되어 자연 속 인간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