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197cm(ⅹ2개)
한국화
2004
<빈들에 서다>(2004)에서 정용국은 한지와 수묵으로 현대 도시의 풍광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현대판 산수화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에서 작가는 동일한 농도의 엷은 먹을 화면에 넓게 펼쳤다. 겹치고 밀려나고 쓸린 먹의 중첩에서 검은 들판처럼 쇄도하는 현대의 풍광을 느낄 수 있다. 먹의 질료적 속성으로 압박해 들어오는 현대의 풍경을 제시했으며, 그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개인들은 검은 들판에 감춰진 들풀처럼 익명의 존재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