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ⅹ206cm
회화
1997
<승리의 환희>(1997)에는 군청색 화면에 수많은 고리들이 무한대의 공간으로 펼쳐져있다. 화폭 위에는 푸른 물감이 뒤엉켜있고, 날렵한 획과 드리핑(Dripping)의 흔적, 번짐과 얼룩 등 우발적이고 즉흥적인 행위의 궤적들이 가득 차 있다. 이러한 추상적 형상들은 추상표현주의의 오토마티즘에 기인하기 보다는 파열, 분열 등의 제스처적 흔적으로 보인다. 화면을 구성하려는 작가의 통제력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으며, 그 때문에 관람자는 작가의 내밀한 감정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강정완은 이러한 제스처를 통해 자신을 보여주며, 자신이 경험한 고통과 승리의 환희를 관람자에게 매개 없이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