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59cm
회화
2007
<구름 위의 산책>(2007)은 캔버스 위에 먹과 아크릴 물감을 나란히 반복적으로 찍은 작품으로 고영일의 회화적 특성인 반복적인 붓질과 붓질 간의 스며드는 현상을 보여준다. 캔버스 왼쪽 상단에는 반복적으로 찍은 붓질이 스며들면서 경계를 흐리고 있고, 하단부에는 각기 다른 크기와 농도로 찍힌 붓질이 수평적으로 나열되어 있고 물감이 흘러내린 흔적이 있다. 또한 화면의 곳곳에는 마치 어린아이의 낙서처럼 보이는 선들과 알파벳으로 보이는 글자 형상들이 드러난다. 짙게 깔린 먹구름 아래를 내려다보며 그 사이사이로 언뜻 보이는 형상들을 엿보는 것처럼 먹색의 붓질 사이로 다양한 글자 형상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