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5×79cm
조각
1992
<사이-929>(1992)는 이상갑이 금속이 가지고 있는 유연성과 물질성을 활용하여 수평 지향적인 형상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작가는 초기 작업에서 보여준 꼿꼿하고 기념비적인 모습에서 탈피하면서 조각의 규모를 줄이고 지표면에 밀착하는 듯한 수평 지향적인 작업으로 발전하는데, 이 시기에 제작된 작품들은 최소한의 형태로 작업의 변화를 잘 반영하고 있다. 수평 지향적인 조각이 공간을 점유하면서, 그것이 놓이게 되는 지표면과의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