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80cm
드로잉&판화
2004
<새-꽃>(2004)은 줄기와 잎 부분 모두를 생략한 채 화면 가득히 커다란 꽃 한 송이를 위치시킴으로써 꽃 자체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검붉은 색의 꽃은 꽃잎의 일부가 잘린 채로 화면 상단부에 비스듬하게 떠 있다. 이러한 화면상의 배치와 클로즈업한 구도는 초현실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여러 층을 겹쳐 나타낸 꽃잎의 질감, 꽃술의 표현, 강렬한 색상은 마치 꿈틀거릴 것만 같은 꽃의 동물적 속성을 드러낸다. 얼핏 보기에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해 날개를 활짝 편 새처럼 보이는 이중적인 형상은 관람자로 하여금 시각적인 역설을 경험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