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은 사람들이 선호하며 즐겨찾는 자연 경관 중 하나인 해질 무렵의 붉은 노을을 소재로 삼았다. 하지만 작품에서 하늘을 뒤덮은 붉은 기운은 포근하고 따스하기 보다는 어둡고 무거우며 차갑게 느껴진다. 특히 붉게 빛나는 부유물들 사이에 세워진 커다란 굴뚝과 검정색 철골 구조물들은 화면의 붉은 색이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암시한다. 작가는 산업화의 상징인 굴뚝과 도시화의 상징인 철골 구조물들을 붉은 대기의 배경 아래 배치시킴으로써 자본주의 사회의 이면에 감추어진 사람들의 검은 욕망과 이에 대한 경계를 표현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