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9cm
한국화
2007
<죽>(2007)은 작가의 자택에 오래 걸어두었던 그림이었다. 대나무는 사군자 중에서도 그녀가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주제로, 굽히지 않는 지조와 절개라는 대나무의 상징적 의미와 농담의 조절을 통한 생동감의 표현에 주력하였다. 줄기의 경건함은 전서처럼 긋고, 마디의 파연함은 예서처럼 삐치고, 가지의 종횡함은 초서처럼 갈기고, 잎의 정제함은 해서처럼 날카롭게 그리는 묵죽필법사체를 기본으로 옛 법에 충실한 묵죽화를 그리고자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백의 대조가 강렬한 줄기와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간 댓잎의 표현에서 김혜숙만의 개성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