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는 1997년부터 시작한 시리즈를 가장 활발히 제작했던 시기의 작품으로, 선, 점, 면을 근간으로 화면에서 구성의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다. 특히 분청사기에 나타나는 연속된 선 및 다양한 무늬를 연상시키는 오토마티즘의 자유스러운 선과 삼각형의 도형들은 극히 단순화된 연꽃이나 연밥의 상징적인 형태로 해석되기도 한다. 근본적으로 자연에서 받은 서정적 정취를 작가 나름의 섬세한 감성으로 풀어나간 박필현의 추상화는 자연물에 작가의 감정을 이입해서 추출한 기하학적 형태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녀는 “구시대와 신시대의 소통을 생각하며 시리즈를 계속 해오고 있으며, 우주의 부속물 중 하나인 인간의 세계가 또 다른 부속물, 부산물들과 엉키어 서로 다른 것들을 하나의 종합형태로 일치시키려 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