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114cm
회화
2007
<독서>(2007)는 밝고 부드러운 색조의 추상화처럼 보인다. 작품에서 멀어지면 책을 펼쳐 들고 있는 인물 같은 모호한 형상이 나타난다. 권이나의 회화 작품에는 대부분 이처럼 모호한 형상이 나타나지만, <독서>는 다른 작품에 비해서 한층 더 구체적인 이미지를 찾아내기가 어렵다. 독서하는 인물이라기보다는 흰색 사각형과 원이 겹쳐진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구체적인 표현을 거부하면서 화면을 메꾸어나간 나이프와 손톱 자국은 섬세하게 난도질 당한 칼자국처럼 다가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