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3ⅹ162.2
회화
1999
<밤의 정원>(1999)은 추상회화 시기의 전반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서 현실 속 공간을 작가만의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품에서는 색채, 물감, 붓질, 재료의 물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외부세계에 대한 묘사를 최소한으로 남기고 있다. 화면 전체를 지배하는 검은색은 밤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적막함과 어둠이 가지는 깊이감을 암시하며 톱밥을 사용하여 흙바닥과 같은 질감을 연출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공감각에 전적으로 의지하며 자신의 취향과 감각이 기준이 되는 세계를 재구성했다. 그리고 이러한 세계가 관람객으로 하여금 정서적 방향을 일으키며 관람객 개개인의 상상과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작가의 감성을 감각적 상쾌함으로 전달하고자 한 이 작품은 관람객과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해온 노력의 결실이자 앞으로 이어질 추상회화에 대한 암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