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130cm
회화
1976
<인간흔적 76-12>(1976)는 회색톤의 점들로 뒤덮인 배경에 인간 육체의 형상을 해체하여 전면적으로 분산시키고 주변에 둥근 반점, 기하학적인 기호, 서예의 획을 연상시키는 선들을 흩어놓았다. 이경석은 이 시기의 <흔적> 시리즈에 관하여 “인간의 죽음과 존재에 대한 물음들을 인체의 형상들을 통해 ‘보이는 흔적’으로 형상화한 작업”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화면에 등장하는 해체된 인간의 형상을 통해 작가의 의식 속 깊게 상흔처럼 남아 있는 6.25 전쟁의 기억, 가족들의 죽음, 대학 시절 학생운동으로 인해 경험해야했던 교도소 생활과 같은 비극적인 시간의 흔적을 화면 위에 형상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