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ⅹ259cm
회화
2007
〈광야〉 연작은 성경의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이집트)을 탈출한 이후 가나안 땅에 이르기까지 지나게 되는 광야에서의 삶을 추상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작가는 자연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을 기반으로 생명이 소멸하고 재탄생하는 자연의 영속적인 본질을 형상화하는 광야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전의 화려한 색채와 현란한 필치가 두드러졌던 양식과는 달리, 이 작품에서는 돌가루를 주재료로 활용한 무채색의 색조와 흑백의 대비가 돋보이는 운필을 선보이고 있다. 이렇듯 순화된 표현 방식과 침잠하는 듯한 기조로 인하여 광야라는 황무지에서도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으로부터 깊은 의미를 파악하고자 하는 생명에 대한 외경심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