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135cm
한국화
2001
<들어감>(2001)은 장지에 먹과 석채 안료를 사용하여 소년과 말이라는 소재를 감각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는 어릴 때 종로 5가 한약방 거리에 진열되어 있던 노루, 꿩, 사슴, 멧돼지 등의 동물 박제를 관찰하는 일이 신기하고 즐거웠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그에게 동물은 학창시절부터 즐겨 그린 소재로, 자신과 동물의 생각과의 합일, 교감을 ‘놀음’처럼 한 데 어우러진 화면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러한 관심사는 2000년대에 그려진 이 작품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소년과 말은 하나의 형상처럼 연결된 듯 어우러져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대담한 조형 방법이다. 소년과 말을 중앙에 그려놓고 대상의 경계선에 겹치듯이 먹을 덮어 표현하고 있다. 윤곽선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번지듯이 먹을 덮어버림으로써 검은색 배경은 대상으로 침투하듯이 스며들었다. 이를 통해 대상의 입체감은 강화되고, 주위를 감싸는 먹의 검정은 깊이감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