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162cm
회화
1981
<흔적(痕跡) 81-3>(1981)은 모노톤의 화면 위에 형체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반추상적인 형태가 등장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감각적이고 회화적인 화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물감을 두툼하게 올려 바른 후 그 표면을 긁어내어 마티에르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새의 날개, 잘린 나무토막, 폐각, 검은 발자국, 식물의 싹, 물병, 물고기, 여인의 실루엣, 기둥, 노, 곤충의 촉수, 지연, 가면 등을 연상시키는 형태를 묘사하여 내러티브를 형성하고자 했다. 마치 한 편의 시를 보는 것과 같이 절제되고 구조화된 화면은 관람자로 하여금 무의식의 세계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