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45.5cm
회화
2007
열 가지 장수생물을 일컫는 십장생(十長生)은 오랫동안 동아시아인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한 자연숭배 대상들이다. 그 연원이 오래된 만큼 역사 속에서 벽화나 민화 또는 자수 등으로 즐겨 다루어진 소재이지만, 서양화의 소재로 십장생을 택한 것은 생소한 일이다. 오승우의 〈십장생도〉는 ‘현대조형언어로 다시 태어난 신(新) 십장생도’라는 평을 받는다. 작가는 원색이 주로 사용된 정형화된 모습의 십장생도에서 벗어나 산뜻한 보라색 톤으로 사슴과 거북, 학이 자유롭게 어우러진 모습을 신비한 숲속의 영롱한 기운을 담은 자연의 모습으로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