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06cm
회화
2008
<자연 회귀>(2008)에서는 어렴풋하게 드러난 원형의 시계판과 전면의 새와 꽃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호양은 사실적인 기법으로 형상을 그리지만 시공간을 알 수 없는 초현실적인 장면에 그러한 형상을 배치한다. 이러한 일련의 작품에서 작가는 실제 나뭇가지를 캔버스 위에 붙이거나 나뭇잎을 붙였다 떼는 등 현실의 오브제를 가상의 화면 위에 도입하기도 한다. 초침도 분침도 없는 시계판의 흐릿한 원형의 이미지는 정교하게 묘사된 새와 꽃에 대비되어 인간사의 한정된 시간,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운명, 자연의 항구적인 생명력에 관한 주제를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