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에는 아무도 없는 이른 아침의 카페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는 인물이 등장한다. 박상희의 작업에는 카페나 편의점과 같은 일상적인 공간이 자주 등장한다. 대개의 도시민들이 각자의 조직 속에서 분주하게 업무를 보는 오전 10시 26분이라는 시간은 테이블에 홀로 앉아있는 인물의 상황과 대비를 이룬다. 여기에 단색으로 칠해진 색면과 화면의 일부분에 자리한 인물의 위치는 작품의 분위기를 여유나 한가로움이 아닌 소외나 고독으로 만들고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감정을 상실한 채 피폐해진 정신적 고립을 겪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