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는 사각형의 평면에 높이를 달리하는 두 개의 직사각형 입방체가 부조처럼 돌출해 있고 각각 다른 톤의 색조로 붉은색이 채색되었다. 색채와 볼륨감의 차이로 이 작품은 단순히 2차원의 회화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오가는 시각적 환영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작품을 전체적으로 붉은색으로 통일하여 채색했으나, 높이를 달리하는 면에 미묘하게 다른 색조의 붉은색을 칠했다. 이로써 공간적 부피감과 시각적 일루전이 교차하며 한 작품 속에서 동일성과 다양성이 구현된다. 관람자는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오가는 현상학적 체험으로 작품을 관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