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에는 수많은 얼굴이 등장한다. 얼굴이야말로 “마음이 우러나는 삶의 압축파일”이라고 여기는 작가는 인간의 내면이 드러나는 최초의 창구이자 상대를 만나고 관계를 맺는 매개체가 되는 사람의 얼굴을 즐겨 그린다. 이 작품에서 단순한 선묘의 방식으로 그린 여러 얼굴은 일종의 아이콘이나 픽토그램처럼 ‘얼굴’의 형상과 의미를 압축하여 드러내 보인다. 작가는 이러한 얼굴 드로잉으로 자신과 타인의 소통,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